SSRSRR ☆☆☆☆☆☆☆☆☆☆☆☆☆☆☆ 에밀레종의 종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매우 아름다운 소리라고 합니다. 애를 넣어서 종소리가 아름답다고 하네요. 에밀레종의 전설을 들을 때마다 저는 조각가로서 이루기 어려운 꿈을 꾸곤 합니다. 저도 저의 작업에 사람을 집어넣고 싶습니다. 조각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원한...
K는 오늘도 잘못된 세상과 맞서 싸우고 있다. “아니 또 집게손가락 모양을 취하다니! 이건 분명 페미의 조롱이 분명해!” 분노가 가시질 않아 키보드를 샷건치다가 공홈에 가서 민원글을 잔뜩 올리다보니 조금 배가 고팠다. 냉장고를 열어 락앤락에 담긴 반찬들을 꺼내 밥을 차려 먹는 K는 요즘 집에 고기반찬이 없어서 불만이다. 밥을 먹다가 괜시리 눈물이 찔끔나온다...
와! 저 사람 무대에서 굉장한 연주를 하며, 우리와는 다르게 3D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잖아! 너무나도 감동적인 연주에 차마 3D가 되지 못한 우리는 24프레임의 움직임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의미가 있는 라이브였네…
오랜만에 소식을 남기는데, 그간 연락을 못 한 이유는 학교를 만드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헨젤장”라는 이름을 한 이 학교/식당은 공장단지에 자리 잡은 흔하디흔한 함바집이고, 요즘같이 물가가 많이 오른 때에도 너무 감사하게 반찬이며 밥이며 달라는 대로 더 주는 집이다. 여느 때처럼 동료 노동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마르고 입이 짧은 동료 몇몇이 나의 밥...
장마철이면 축축축제가 열린다. 장소는 매년 바뀌곤 하지만 적당히 너른 곳으로 정해지는데, 전해 듣기로 첫 축제는 응암역 근처의 역마을 어린이공원에서 열렸다고 한다. 축제라곤 하지만 처음엔 그냥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이 전부였기에 참여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저 가슴에 쓸어내릴 것이 있는 사람이 비를 맞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비가 ...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던데요. 내가 만약 건물주였다면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술집, 그리고 지하실과 옥탑방은 가난뱅이 예술가에게 비싸게 세를 받았을 거다. 하지만 나는 지하실에서 해가 진 줄도 모른 채 있을 따름이다. 노동으로부터 유예되었던 아름다운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주변의 학구적인 사람들과 스쾃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게 떠오른다...
어떤 위기감 때문인가, 요즘의 미술 기획을 힐끗 보면 친환경이나 지속 가능한 미술작업 등이 유행인 것 같다. 예전에도 논의되어 왔겠지만, 마치 돌고 돌아 다시 온 레트로같이 요즘에 또 자주 보인다. 하지만 미술인이 말하는 친환경만큼 허황된 말이 없다. 그렇게 야망에 가득 차서 신작을 뽑아내며 환경을 위하는 척이 가증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진짜 친환경을 실...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언젠가 단지 공 대신 사람을 집어넣는 게 더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농두(籠頭, Basket Man)라는 경기가 생겼었다. 농구에서 파생된 게임 농두는 코트 규격, 경기 시간, 경기 인원 등 거의 모든 게임 요소가 농구와 같았으나 공 대신 사람을 집어넣는다는 점이 달랐다. 점수를 내는 방법은 상대 선수를 상대 진영의 골대에 집어넣는 ...
우리 넷은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간단하게 술도 몇 잔 마시기로 했다. 연남동 근처였기에 하하(哈哈 만두 전문점 하하.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3)로 갔다. 2층으로 올라온 우리는 인원수를 고려하여 군만두 하나, 가지튀김 하나, 깐풍기 하나, 산라탕 하나를 시키며 술은 연태고량주 大짜 한 병과 칭따오 두 병을 시켰다. 음식을 시키고...
왜 노동은 운동이 되지 않을까? 반복된 고강도의 노동에 손목이 망가진 나는 궁금했다. 손 저림이 심해져 찾아간 병원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을 진단하며 격일로 방문하여 물리치료를 받기를 권고했다. 새로운 해를 맞아 나는 또 한 번 노쇠했고, 점점 몸이 닳는 기분이 드니 괜시리 건강염려가 심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아진 요즘이었다. 그럼에도 노동은 다시 시...
젊은 시절의 어느 날, 나는 CNC로 커팅한 나무판의 구멍 사이사이에 낀 톱밥을 빼고 있었다. 야스리(쇠줄, 손톱깎이에 달린 그런 거)가 없어서 π(파이) 수가 비슷한 전산볼트를 적당히 잘라 구멍을 후비고 있었는데, 나의 인간을 벗어난 괴력을 비루한 몸뚱이가 감당하지 못했는지, 몇 번의 반복 작업에 엄지 손가락 물집이 잡힐락 말락 해서 펜을 쥐듯 잡던 손 ...
많이들 여러 방식으로 조각을 말하게 된 요즘인지라, 어떤 조각을 말해도 감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먹는 조각은 그냥 음식 아닌가? 나무나 철로 만든 조각을 목구멍에 밀어 넣으며 먹는 조각이라고 한다면 그때는 먹는 조각이라 하겠다. 입는 조각은 또 뭘까. 옷 아닌가? 청년들의 조각적 고민? 그냥 청년들은 고민이 많다. 조각의 청년적 고민이라면 어떨까. 그냥 ...
인스타그램: @Rat_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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